기관장 일지
잎사귀 달라 붙어 떨어지 않으려 한다. 바닥에 닿는 순간 먼지 뭍거나 눈더미 속에 갇히게 된다. 끝까지 매달려 있다가 봄을 가져다 오는 꽃샘물이 되련다. 설경 우리는 하얀 눈곺에 탄성을 질렀지만 너 나 없이 하이얀 눈꽃이 핀 나무들은 상처난 자존심에 새봄을 벼르고 있었다. 최홍윤